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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기도 아닌데 콜록콜록, 사무실의 침묵을 깨는 마른 기침의 정체

content73455 2025. 12. 10. 14:52

12월 10일 수요일 오후, 조용한 사무실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기침 때문에 눈치 보신 적 있으신가요? 열도 없고 콧물도 안 나는데, 목이 간질간질하다가 한 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 마른 기침. 동료들은 감기 옮을까 봐 슬금슬금 피하고, 본인은 눈치 보여서 사탕만 깨물어 먹는 상황. 요즘 광주의 내과나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 셋 중 하나는 바로 이 증상을 호소합니다.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먹어도 낫지 않는 이 기침의 정체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건조함과 온도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.

 

우리 기관지는 점막으로 덮여 있어 외부 먼지나 세균을 걸러냅니다. 그런데 겨울철 난방을 빵빵하게 트는 사무실 습도는 사막보다 건조한 20%대까지 떨어집니다. 점막이 바짝 마르면 예민해져서 작은 먼지나 찬 공기에도 과민 반응을 일으켜 기침을 유발하는 것이죠. 이를 기관지 과민증이라고 합니다. 특히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찬 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갈 때,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 기침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.

 

여기에 역류성 식도염도 한몫합니다. 연말이라 잦은 회식, 기름진 안주, 그리고 추워서 움츠린 자세는 위산을 역류시키기 딱 좋은 조건입니다. 위산이 식도와 후두를 자극하면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헛기침을 계속하게 됩니다. 감기약만 먹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죠.

 

민망한 기침을 멈추게 하는 사무실 생존법

  1. 물 마시는 습관 바꾸기: 목이 마를 때 벌컥벌컥 마시는 건 소용없습니다. 점막을 적셔준다는 느낌으로 미지근한 물을 10분에 한 모금씩 자주 마시는 게 핵심입니다. 텀블러를 책상에 두고 습관적으로 홀짝거리세요.
  2. 스카프나 손수건 두르기: 목이 차가우면 기침 반사가 더 심해집니다. 답답하더라도 얇은 스카프나 손수건으로 목을 감싸 체온을 유지해 주세요. 잠잘 때도 하고 자면 아침 기침이 확 줄어듭니다.
  3. 마스크 착용하기: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쓰는 게 답답하겠지만, 내 내뱉은 숨의 수분을 가두어 코와 목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가습기 역할을 합니다.

기침은 우리 몸이 보내는 건조 주의보입니다. 오늘 하루는 커피 대신 따뜻한 모과차나 도라지차로 고생하는 목을 달래주는 건 어떨까요?